지난 시간에 약품의 유해위험성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엔 그림문자편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같이 이 그림문자만 보더라도 당장 취급하기에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빠르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이글을 보면서 아래 그림 문자 중 한번쯤 봤을법한 그림도 있을것이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그림 하나씩 낱낱이 파헤쳐 보겠다.
1. MSDS 그림문자의 구분
MSDS 그림문자는 총 9가지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GHS(화학물질 분류 및 표시에 관한 세계조화시스템)에 의해 세계공통으로 사용되는 그림문자이다. 표시는 빨간색 테두리의 마름모 안에 제각기 의미를 달리하는 검정색 그림이 새겨져 있다. 흔히 경고문구, 경고표지라고 칭한다. 이전 시간에 언급했던것 처럼 모든약품에 위 그림문자가 새겨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 가정용품 또는 의약품, 특정 비료의 경우에는 제외대상인 품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외 약품에 대해서는 해당 그림의 표기가 의무화 되어 있다. 각 나라마다 의무기준이 다르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 기준 100ml 이상 용량의 소분용기에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제품 중 그림문자가 없는 경우는 유해 위험성에 해당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간혹 미표기의 위반사례도 있으니 정확한 정보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제조사 측에 문의하여 Paper 형식으로 받아 확인하면 된다. 해당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각 그림문자에 대해 의미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2. 그림문자 설명
위 목록에서 첫번째 그림은 폭발성, 자기반응성 물질을 뜻한다. 말그대로 해당 물질 취급 시 폭발위험이 있으니 가열, 마찰, 충격등에 주의하고 다른 물질과의 혼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관 시에는 그늘이 진 곳 또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여야 한다. 두번째 불꽃 모양의 그림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림이다. 화기엄금 관련내용으로 본적이 있지 않은가? 매우 비슷하다. 인화성, 발화성,자기발화성 및 반응성 물질을 뜻한다. 스스로 발화하기도 하니 취급 시 근처 점화원 여부 등 화재발생에 유의 하여야 한다. 해당 물질도 마찬가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등 인화점 이하로 기온을 유지하여야 한다. 세번째 그림은 산화성물질이다. 두번째 모양과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점이 있다면 그림 한가운데에 큰 원형이 있다는 점을 차이로 두고 알면 좋다. 이 그림은 스스로 불이 붙는 성질은 아니지만 다른 물질에 불이 붙었을 때 큰 조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즉, 다른 물질이 타는것을 더욱 도와주는 기폭제 성질로 생각하면 된다. 이 물질도 취급 시 가열, 마찰, 충격으로 부터 유의하여야 한다. 네번째 그림이다. 고압가스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스 종류에 따라 폭발, 화재, 질식 등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섯번째 그림은 부식성물질이다. 액상으로 인체에 닿을 시 피부, 눈에 대한 부식을 진행하고 호흡기로 들여 마실 경우에는 점막과 기관지의 부식이 생길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염산, 황산, 불산이 해당된다. 주로 산업현장에서 취급하는경우가 많지만 간혹 일반가정용품 중 막힌 하수구를 뚫는 액상 제품에 이 그림이 붙어 있는 경우를 필자는 본 적이 있다. 취급 시 반드시 환기를 한 상태에서 하며, 고무 장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여섯번째는 조금 혐오스러운가? 필자 역시 그렇다. 이는 급성독성물질에 대한 경고로서 독성이 매우 강하니 피부, 호흡기, 의도치 않은 섭취로 부터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시간대비 인체 허용농도가 짧은 물질이 많다. 즉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으니 밀폐된 장소에서 취급하면 안되며 MSDS 원본(Paper)을 읽고 그곳에서 지시하는 보호구를 착용하며, 응급처치요령, 취급시 주의사항 항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일곱번째 느낌표 그림은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 되겠다. 자극성경고에 대한 그림이다. 크게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물질은 아니다. 하지만 취급 시 어지러움증, 가려움, 따가움 정도의 호소가 유발 될 수 있으니 사용 전 인지하라는 메시지이다. 여덟번째이다. 그림밑의 설명문구가 좀 무시무시한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바로 발암성물질, 독성물질, 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에 해당된다. 해당물질은 피부, 호흡기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노출경로가 다양하며 독성농도가 높은 물질을 장시간 취급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또한, 특정물질의 경우 자녀를 출산 할 시 기형아를 낳게 되거나 생식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뜻한다. 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며, 공기호흡기나 방독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이 또한 시중에 일반인이 취급하는 제품에도 포함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게 독성 강도나 함유량이 낮은것들이 많다. 하지만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겠다. 반드시 환기가 충분히 실시된 장소에서 취급하자. 여기까지 왔다면 독자는 MSDS의 이해에 절반은 완성한 셈이다. 자, 마지막 아홉번째이다. 수생환경유해성 물질이다. 동식물에 치명적인 물질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 약품을 폐기할때 일반 가정용 배수관 등 공용배수를 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내 몸 건강이 우선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같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3. 그래서 앞으로 걱정이 되는가?
MSDS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다. 독자는 이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지금껏 아무생각 없이 사용해 왔는데 건강이 걱정스러운가? 아니면 지금껏 아무문제 없는데 너무 과장된 글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둘다 맞는 얘기이다. 시중에는 알게모르게 위험한 성분들이 내재되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처럼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모든 약품은 엄격한 안전인증제도를 거쳐 판매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덜어도 된다. 그렇다면 살균제 이슈같은 사건은 또 안터진다고 확신할 수 있냐 라고 반문이 들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과거 약품취급으로 의심되는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면 향후 취급할때 신경쓸 정도는 취급하자는 것이다. 만일 모를 건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수가 있다. 누가봐도 깨끗한 물이고 순수해 보인다. 집에서 끓여먹는 물보다 왠지 믿음이 간다. 하지만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각종 생수 제품에서 발견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발암성 물질이다. 이렇듯 내가 사용하는데에 너무 지나친 걱정까지는 할 필요는 없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내몸을 보호한다면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현명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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